비행기 탈 때마다 숨 가쁘게 뛰는 게 일상이었다. 수속 끝나면 면세점은 눈으로만 보고, 탑승구까지 달리듯 걷고, 게이트 앞 도착해서야 숨 돌리는 패턴. 그런데 그날은 이상하게 모든 게 여유로웠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바로 그게 있었지.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뭘 신청한 줄도 모르고 쓰게 된 서비스였다. 공항 앱을 깔다가 ‘사전 등록하면 보안검색 줄 안 서도 됨’ 이런 문구가 있어서 그냥 뭐든 좋다 싶어 등록해본 거였거든. 근데 그게 이렇게 체감 차이가 날 줄은 몰랐지.
사람들 줄 서 있는 옆으로 조용히 비껴가는 그 느낌이랄까. 솔직히 좀 미안하면서도, 또 속으로는 “와 이거 진짜다” 싶었어.
인천공항 스마트패스는 보안검색을 더 빠르게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야. 얼굴 인식 등록을 미리 해두면 탑승권과 여권 대신 그 얼굴 하나로 전용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거든. 수속 창구, 보안검색, 탑승구까지 다 이어지는 구조라 ‘눈으로 열리는 패스’라고 불러도 될 정도야.
중요한 건 등록 과정이 아주 간단하다는 거야. 인천공항 공식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여권 정보, 항공편, 얼굴 사진만 등록하면 끝. 그리고 출국 당일, 스마트패스 전용 통로로 가면 된다.
뭔가 특별한 사람만 쓰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대한민국 국적자면 누구나 등록 가능하고, 탑승하는 항공사 제한도 거의 없어. 다만 몇몇 외항사나 특정 항공편은 예외가 있을 수 있어서 그건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아.
스마트패스를 쓰고 나니까, 공항이 갑자기 다르게 보였어. 늘 바쁘게만 지나치던 공간들이 그날은 처음으로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거든. 그래서 알게 됐어.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그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진짜 편한 여행의 시작이라는 걸.
혹시 다음 여행이 인천공항이라면 ‘스마트패스’ 이 두 글자, 꼭 기억해둬. 그날 비행기 창밖 풍경이 조금 더 여유로워질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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