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몰랐어. 내가 쓴 교통비가 이렇게 많았는지도. 그냥 지하철, 버스, 택시… 되는 대로 탔거든. 배가 불러오니까 걸어다니는 것도 점점 겁이 나더라고. 특히 계단, 그건 진짜 공포였지. 엘리베이터 없는 지하철역은 그날 하루를 통째로 망치는 기분이었어.
그러다 우연히 들은 거야. 임산부 교통비 지원된다고. 아니 왜 이런 걸 아무도 미리 말 안 해주는 걸까? 병원에선 말 안 하고, 동사무소에선 아무런 안내도 없고. 그저 운 좋게 인터넷 커뮤니티에 잠깐 언급된 글 하나 보고 ‘혹시나’ 하고 찾아봤지.
생각보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있었다
임산부 교통비 지원, 지역마다 조금씩 이름은 달라. 어떤 데는 ‘행복출산 교통비’, 어떤 데는 ‘임산부 바우처’. 공통점은 딱 하나더라. **임신 사실이 확인되면** 신청할 수 있다는 거. 나는 산부인과에서 받은 임신확인서 한 장 들고, 주민센터 갔었어. 의외로 쉽게 진행됐지. 신청서 쓰고, 몇 주 지나니까 문자로 카드 발급 안내가 오더라.
이 돈, 그냥 쓰는 게 아니더라
30만 원, 50만 원, 어떤 지역은 70만 원까지. 난 처음엔 ‘버스나 지하철 공짜로 태워주는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전용 교통카드에 금액을 충전해주는 방식**이더라. 사용처는 정해져 있어. 대부분 대중교통, 택시, 일부는 임산부 콜택시도 포함되고. 신기하게도 일반 교통카드처럼 생겼는데, 단말기에 찍히면 자동으로 ‘임산부용’으로 인식되나 봐.
나에겐 이게, 단순한 교통비가 아니었어
그 시기에는 진짜… 작은 것도 부담이었거든. 누군가가 내 몸 상태를 배려해준다는 느낌이 들면 눈물이 나. 버스 안에서 누가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아도, 이 카드 하나가 내가 누리고 있는 배려 같았어. 그리고… 나도 몰랐는데, 이거 쓸 때마다 ‘내가 진짜 엄마가 되는 중이구나’ 하는 실감이 났어.
그래서 나처럼 몰랐던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혹시라도 이 글을 우연히 본 누군가가 있다면, 임신 중이라면, 아니면 주위에 임신한 누군가가 있다면, 조용히 알려줘. ‘임산부 교통비 지원’ 있다고. 그냥 교통비가 아니라, 어떤 날엔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따뜻한 마음이 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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